​창신대학교 진로심리상담지원센터 자문위원 정인호센터장입니다.

     성인 진입기(Emerging Adulthood, EA)는 우리나라처럼 선진 국가에 사는 청소년기 말기(18세)부터 성인기 시작(25~30세)까지의 젊은이들의 발달 기간을 말한다. 이러한 단계가 모든 시대와 모든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20세기 중반 이후 선진 국가들에서 더 높은 교육과 직업에 대한 전망을 추구하기 위해 결혼과 부모가 되는 것을 미루게 한 사회적 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젊은이들은 30대에 성인 역할 및 책임을 갖기 전에 20대에 힘든 정체성 탐색 기간을 경험하게 되었다.

     성인 진입기는 급격한 신경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발달의 시기이다. 우선 신경생물학적으로는 추론, 계획, 감정 조절 및 사회적 인식과 같은 고차 인지 과정을 지원하는 뇌 영역이 청소년기에서 성인 진입기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발달된다.

     심리적으로 감정 조절 능력이 발전하지만 아직도 충분한 정도의 성숙에 이르지는 않았다. 또한 정체성을 발전시키는 단계이기 때문에 다양하고 시도를 하지만 아직 부모님의 통제나 제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않은 시기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는 힘든 학업을 진행하고 있고, 취업에 대해 고민하며, 청소년기와는 다른 인간관계를 구축해 나아가게 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발달상의 변화는 성인 진입기가 궁극적으로 성인 역할과 책임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단계의 무수한 변화들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며 일부 개인에게는 불안장애를 포함한 정신 건강 문제의 발병을 촉발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한 조사에서 성인 진입기에 있는 젊은이들의 약 22.3 %가 불안장애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중에 특히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의 학대 경험이나 방임 경험이 있는 경우는 특히 더 위험하다고 한다.

     성인 진입기 동안의 불안은 성인으로서 독립적인 정체성을 개발하고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과 같은 사회에 진출하는데 필요한 개인의 역량을 발달시키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성인 진입기인 지금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면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불안 문제가 있는 성인 진입기의 젊은이들의 치료에 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우선 치료나 상담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태도이다. 치료나 상담에 참여하려면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며, 상담과 치료 경험이 없는 경우 이러한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불안 문제가 있더라도 이것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거나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된다는 식의 가족들의 편견이다. 세 번째는 불안이 생길 때 술에 의존하는 행동이다. 우울과 불안을 경험하는 젊은이들과 성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술에 의존해서 불안이나 우울을 위로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불안과 우울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적절한 첫걸음은 창신대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진로심리상담지원센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센터에는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상담원들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외부 전문가와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센터에서 제공받는 상담은 무료로 지원된다. 이런 좋은 센터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만약 학생 여러분이 불안과 우울에 관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하는 선택지가 바로 진로심리상담지원센터를 방문하는 것이다.

     성인 진입기라는 어려운 시기를 전대미문의 코로나 환경 속에서 극복해 나가야 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와 이러한 환경을 극복한다면 여러분들에게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대들의 노력에 더해 행운이 있기를...